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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즐거움

정리수납

by 정리 dreamer 2024. 2. 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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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작성했던
일지가 생각나 꺼내보았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훨씬 전이었다.

날짜, 고객의 주소, 정리한 영역,
같이 작업한 사람들 이름,
특이 사항 등이 적혀있다.
 
나는 정리 일이 천직이라고
늘 생각했다.
청소하러 다닌다는 오해를
많이 받지만
내 자존심에 손상을 주지는 못한다.
청소한다는 말이 어느 정도는
맞기도 하다.
청소 없이 깔끔한 정리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청소하는 사람들만큼  
깨끗하게는 못하고,
그럴 시간도 없다.  
마찬가지로
청소하는 사람들은
우리처럼 정리를 잘할 수 없을 것이다.
서로가 다른 영역이다.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면서
돈을 버는 사람도 있는데,
이 일은 오로지 도움만을 준다는
자부심도 있다.

정리를 하고나서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고객들을 많이 봤다.
명품가방보다 싼 가격으로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이
정리라고 나는 믿는다.
게다가 온 가족의 기분을 좋게
만들지 않는가.
엄마가 명품백을 샀다고
온 가족이 기뻐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내게는 이 일을 사랑하는
많은 이유가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과정에 재미와
보람과 자부심만 충만했었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일지를 읽다가 뜻밖의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끝까지 읽기가 싫을 정도로
힘들었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던 것이다.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손발이 맞지 않는 분들과
작업하는 것이었다.

전문가라 할지라도
정리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속도, 완성도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맞지 않는 분들과 작업하는 날은
몸도 마음도 고생스러울 수밖에 없다.
많은 날을 이런 분들과
작업했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지금은 경력이 쌓이고 인맥도 넓어지니
잘 맞는 분들을 섭외할 수 있게 되었다.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이런 분들과 작업할 때는 신명이 난다.
 
정리서비스는 온 집안을
하루 만에 다 끝낼 수도 있고,
필요한 영역만
소수의 인원으로 할 수도 있다.

고객의 시간만 허락된다면
2~3일에 나눠서 정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듯싶다.
차분하고 꼼꼼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고 완성도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정리는 세심한 작업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업체마다 인원수가 크게 달라져서 정해진 인원수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일 잘하는 베테랑들만 들어갔을 때랑
초보자가 들어갔을 때의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일 잘하는 초보자라면
일 못하는 경력자보다 훨씬 낫다.
 
정리서비스를 받고 나서
유지를 잘하는 고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정리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개선의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리를 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는
그다음의 문제다.
정리할 마음만 있다면
자기만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할 것이다.
정리에는 답이 없다.
약간의 정리 규칙을 지키면서
모든 물건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배치하면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상황에 따라
방법을 달리 한다.
 
내가 생각하는 정리는 간단하다.
온 집안의 물건들을 다 꺼내고,
안 쓰는 물건 배출하고,
나머지 것들은 분류하고,
사용하기 편한 장소에 두는 것.

그러나 혼자서 이 모든 일을 하기는
어렵다. 몇 날 며칠 지치지 않고
이 작업을 해내는 사람은
정말 드물 것이다.

일단 온 집안의 물건을 꺼내는
것부터 엄두를 못 낸다.
서랍장 하나만이라도 해보겠다
싶어서 다 꺼내보아도
뭘 버려야 할지 난감해한다.

서랍 안에 온갖 잡동사니가
섞여 있을 것이고,
서랍 하나만 정리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정리 안 된 집의 공통점은
모든 물건이 뒤섞여 있고,
제자리가 정해지지 않았으며,
적당한 자리가 있다 하더라도
이미 다른 물건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아무 데나 놓는다는 점이다.

잡동사니가 유난히 많기도 하다.
제 때 버리지 못하고 쌓인 것이리라.
온 집안의 잡동사니를
거실에 다 모아보라.
그 다음에는 꼭 필요한 물건들만
골라본다.

쇼핑백 여러 개를 갖다 놓고,
물건들을 분류하면서 담는다.
공구, 화장품, 문구, 약품,
건강기능식품, 전기관련 용품 등
용도가 같은 물건들끼리
모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하지 않을 물건은
반드시 배출한다.

욕실용품은 욕실로,
주방용품은 주방으로,
문구는 책상으로,
책이나 서류들은 책꽂이로,
공구는 신발장이나 팬트리 등
정해진 자리로 보낸다.

당연한 일 같은가.

이 당연한 일들이 지켜지지 않고,
물건을 아무 데나 놓기 때문에
집이 어수선한 것이다.
 
나는 정리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기
전부터 정리하는 것을 좋아했다.
정리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정리에 시간을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서비스를 의뢰하는 고객들 대부분이
정리에 대해 고민할 시간도 없이
바쁘다 보니
정리가 자꾸 뒷전이 되고,
나중에는
감당 못하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사실이다.

나는 시간이 많았고, 재미삼아 했다.
그러다가 정리수납전문가가 되었고,
그제야
아무리 노력해도 채울 수 없었던
2%를 채울 수 있었다.

지금은 정리하는데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모든 물건은 적재적소에 있고,
사용하고 나서 그 자리에
갖다 놓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라도 자기 집 정리를
스스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리에 대한 감각이 없거나
시간이 너무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나의 일이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지만,
정리하는 행위가 주는 즐거움을
모든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
 

서울, 인천, 경기
정리해드림

010  7221  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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