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를 살리는 살림
몇 년 동안 바쁘게 일하러 다니다가, 요즘은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결혼하고서 대부분의 시간을 전업주부로 살았다. 누구나 알다시피 주부의 일은 보람이 없다. 요즘에야 맞벌이가 흔한 세상이지만, 예전에는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은 남자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가장의 어깨는 무겁기도 했지만, 그것 때문에 큰소리도 칠 수 있었다. 돈을 벌어보니 사람 노릇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큰소리치는 마음도 알 것 같다. 가족을 먹여 살리는 일이 비단 돈을 벌어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일이 돈 없이는 불가능하지만, 돈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살림을 잘하는 것은 가족의 건강이나 심신의 안정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살림은 대충 해도 살아지니, 더 중요하다고 ..
수필
2024. 11. 22.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