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수납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투자한 것에는 시간과 비용과 노력이 있지만,
마음먹기가 가장 어려웠다.
전업주부로만 살다가
집 밖으로 나가려니 큰 용기가 필요했다.
나가기 위한 핑계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런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안 순간,
내가 할 일이지 싶었다.
그러나 엄두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등록하고, 수업 듣고 어찌어찌하여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만 따고 일을 하지 않는 분들이 더 많다.
나는 일이 하고 싶었다.
운전면허와 같다고 생각했다.
면허만 따고 운전을 하지 않으면
장롱면허 되지 않는가.
같이 교육받은 몇 분들과
정기적으로 만났다.
돌아가며 서로의 집을 정리했고,
주변에 집을 내어준다는 사람이 있으면
가서 무료로 정리를 해주었다.
끈을 놓지 않으면 어딘가에 이어지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때를 기다렸더니
정말로 기회가 왔다.
우연한 기회로 연이 닿았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면
필연이고 운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는다.
소망을 담은 ‘꿈’
자면서 꾸는 ‘꿈’
동음이의어일까?
나는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간절한 것은 꿈에도 나타나고
꿈을 꿀 정도라면
그만큼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간절히 염원하라고 하는데,
이것이 억지로 되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간절함은 저절로 우러나는 것이지
억지로 갖는 것이 아니다.
억지로 갖는 것이 어떻게 간절함인가.
억만장자 되는 것을 이렇게나
간절히 바랐다면 나는
억만장자는 아니어도
십만장자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내가 바란 것은
그저 ‘정리수납 전문가’였다.
그 소원은 이루어졌다.
어렸을 때부터 정리하는 것을 좋아했고,
어딜 가더라도 할 일이 눈에 들어왔다.
정리 본능을 억제하지 못해서
정말로,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했다.
하필이면 내가 미친 게 정리일까,
싶을 때도 있다.
사람들은 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사실은 청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대부분의 고객들은
진심으로 고마워한다.
내가 한 것이 정리이든, 청소이든
상관은 없는 것이다.
나는 정리를
‘삶의 혁신이 이루어진다’고 표현한다.
청소를 얼마나 잘하면
혁신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그건 모르겠지만,
정리에는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한 정리는
그야말로 생활의 “혁신”이다.
집을 치운다/ 청소한다 / 정리한다
생각해보니, 나도 평소에 같은 의미로
사용하던 말이었다.
다만, 청소하러 다닌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고,
아무도 꿈꾸지 않는
직업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내가 정리를 이토록 좋아하지 않았다면,
그런 시선들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나는 여전히
정리보다 더 재미있는 일은
알지 못한다.
나는 언제부터 정리를 좋아했을까.
내가 기억하는 한
어릴 때부터 정리를 했다.
동네에서 뛰어놀던 기억과
집안을 정리하던 기억이 뒤섞여 있다.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유난히 생각이 많은 사람이
따로 있다고 한다.
타인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안 느껴도 될 많은 것들이
다 느껴진다.
섬세하고 예민하다.
동정심도 많고,
공감능력도 쓸데없이 많다.
기꺼이 희생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한다.
자신을 위하는 일에는 인색하다.
그래서 아픈 일도 많이 겪는다.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이 나를
힘들게 한다.
정리하는 것과 글을 쓰는 것.
이 두 가지는 하나다.
주변을 정리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
나는 나도 모르게
내가 살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내가 어찌 살았을까.
* 청소 ;더럽거나 어지러운 것을
치우고 없애 깨끗이 함.
* 정리 ;흐트러진 것이나 어수선한 것을
한데 모으거나 둘 자리에 두어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
청소와 정리는 같이 해야 하는 작업이다.
결국, 깨끗하게 하는 게 목적이니
내가 하는 일이 청소가 맞을지도 모른다.
청소이든, 정리이든
하찮은 일이 아니라는 게 중요하다.
불필요한 생각이 많이 쌓이면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이럴 때는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뒤엉킨 생각들을 분류한다.
쓸데없는 생각들은 내다 버린다..
나머지 생각들은 가지런히 정돈한다.
이런 작업을 머릿속에서만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글쓰기가 필요한 것이다.
거창하게 쓰지 않아도 된다.
간단한 메모 형식으로
생각을 정리해도 된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종이 위에 다 끄집어내는
일이 중요하다.
내가 머무는 공간의 상태는
생각과 마음의 상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어쩌면 공간이 어수선하기 때문에
머릿속이 더 뒤죽박죽인지도 모른다.
정리된 상태가 어떤 것인지 몰라서
시도조차 안 하는 사람도 많다.
내가 느끼기에,
정리된 상태란
‘눈에 거슬리는 게 없는 상태’다.
눈에 거슬리는 것 투성이라서
눈감고 외면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간절히 원하면
가질 수 있다.
오래 걸리더라도
자신의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방법만 알면.
자신에게 정리 DNA가 있는데도
모르고 살아온 사람이라면
단숨에 터득할 수도 있다.
완벽하지 않은 세상,
내 뜻대로 안 되는 삶이지만
내 방, 내 집만큼은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
서울, 경기, 인천
정리해 드림
010 7221 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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