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둘리지 않고 서로의 경계를 지키는 법
박진영 지음
우리학교 펴냄
청소년을 위한 인간관계 지침서.
타인보다는 자신을 지키는 게 먼저.
청소년이 읽는 책이라고 해서
어른들은 다 아는 내용일까?
솔직히 모르는 말은 없다.
처음 듣는 얘기도 아니다.
그러나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마음에 새겨야 할 내용들이다.
중요한 가치는
세상에 쉬운 말로 널려 있다.
얼마큼 잘 받아먹느냐, 이것이 문제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가 청소년기 때
이런 책은 읽어보지 못한 것 같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도 20대에 읽었고,
좋은 인간이 되는 길은 너무나도
멀고 험난해 보이기만 했다.
이 책은 훌륭한 인간이 되라는 게 아니다.
지금 이대로의 나로 충분하니
눈치 보지 말고 쫄지 말고
자신을 믿고 사랑할 것,
인간관계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니
겁먹지 말고 노력할 것.
인간의 마음을 공부한 저자가
보편적인 인간의 마음을 알려주면서
응원하고 있다.
너만 그런 게 아니다.
인간, 다 거기서 거기다.
*상처받는다는 것이 결국
내가 상대방을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또 상대방으로부터 그만큼의 사랑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우선 혹시라도
내가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고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는 것.
사랑하면 무엇이든 같이해야 하고,
'사랑한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라는
목록을 줄여야 한다.
바라는 게 많을수록
실망할 일도 많으니까.
다른 한 가지는
상대방이 정말로 나와의 관계를
존중하고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상대의 행동에서
나에 대한 존중이 읽히지 않는다면
원인은 두 가지다.
정말 나를 존중하지 않거나,
내가 오해했거나.
* 사적인 정보를 나눈다는 것은
그 정보의 '무게'를 나누어진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굳이 그러고 싶지 않은 관계라면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각자의 바운더리가 제대로 지켜지는지가
행복과 만족도에 큰 영향을 준다.
*자신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 또한
행복과 정신 건강, 관계 유지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
*내가 다양한 관계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친밀해지는 게 목적인지,
서로에게 공통 관심사가 있는지,
나의 사적인 정보를
얼마나 공유하고 싶은지.
*타인에게 내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것도
내가 맡고 있는 역할에 따라
적정 수준이 달라져야 한다.
*만일 상대방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를 때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본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갈등 상황을
정리해보게 한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항상 옳은 방법이란 없다.
*우호성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아무 거리낌 없이 이용하면서
상처를 준다.
*엄청나게 선한 사람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타인의 괴로움을 보고
즐거워하지 않는 것은
도덕적 인간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다.
*피해자가 잘하면
폭력이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처음부터
피해자가 어떻게 해도
절대 만족시킬 수 없는,
오로지 가해자만 계속해서
승리하는 게임인 셈.
*감사는
"우리가 당신의 노고를 충분히 알고 있으며,
당신의 희생이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신의 기여를 매우 값어치 있게 여긴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감사가 없는, 서로의 노고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만 희생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조직이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열과 성의를 바칠수록 호구가 되는 기분.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픈 관계를
만드는데 작은 감사의 표시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상대방이 교묘하게 나를 비난하거나
내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행동을 한다면
이용당하고 착취당하는 해로운 관계.
서로가 행복할 수 있는 건강한 관계를 찾아
그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
필요할 땐 단호하게 거절하기.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타인의 평가가 중요한 순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순간은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평가가 내 삶을 뒤흔들 만큼
중요한 상황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정말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평가를 내리는 상대방도
결국 부족함 많은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라.
사람을 판단하는 과정은
객관성이나 공명정대함과는 거리가 멀다.
선입견이나 고정관념 같은 색안경이
끼어들기 때문.
결국 우리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타인의 평가란
편견과 오해, 제한된 정보가 만들어 낸
추측에 불과하다.
*사랑과 응원을 받아도
그걸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선 내가 사랑받을 준비를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주변의 사랑과 응원이 없다고 느껴질 때,
정말 없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보지 못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크거나
상대방의 눈치를 심하게 보는 경우,
자신이 받는 사랑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크다.
*멋지고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 사람도,
너무 차가워서 대하기 어려워 보이는 사람도,
나를 평가하려고 벼르는 사람도
모두 관계의 기쁨과 슬픔을 겪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나름의 갑옷을 두른 채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갈팡질팡하고
두려움으로 가득한 미완의 존재.
아무리 애를 써도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도 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다.
그러니
단 한 사람이라도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아보자.
나의 부족함과 어려움이 오직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겪는 어려움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인간관계는 모두 어렵고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릿속에서 울리는 부정적인 목소리는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일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라.
제삼자의 고민을 상담하는 것처럼
나의 고민을 상담해 보기.
*상대방을 아끼고 존중하고 이해하고,
상대방에게서 배우려는 사람만이
서로의 영혼을 공유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
운명적인 친구 혹은 연인은
만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
*다른 사람이 자신과는 전혀 다른
지식과 경험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남들은 나와 다를 수 있다.'라는
사실을 알고 타인을 이해하는 것을
'마음 이론'이라고 한다.
내 생각과 취향,
나의 경험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타인의 취향과 경험은
나와 전혀 다를 수 있음을 아는 것.
타인에 대한 이해는
내 경험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작한다.
진짜 어른스러운 행동은
빠른 '인정과 수정'에 있다.
*타인의 의도에 대해
어떤 이유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달라지고
관계 만족도가 달라진다.
사람 속은 열 길 물속보다 알기 어려워서
하나만 보고 열을 아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단 몇 가지 행동만 보고
원래 그런 사람이라서, 앞으로도,
어디서나 언제든지 같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를 거라고 단정 짓는 태도는
상대방에 대한 오해를 쌓아가는
지름길이다.
상대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나도 기분이 좋지만,
상대방 또한 나의 세심함을 반기며
실제로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게 된다.
내가 상대의 아름다운 점을 발견하고
이끌어내면 실제로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어쩌면 세상의 많은 갈등이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악의적인 해석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사랑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모든 관계가 좋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렇게나 미숙한 내가
그때 우리의 관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행복한 삶이란?
칭찬을 나누면 행복해진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도움이나 조언을 받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저 사람이 나를 무능하다고 생각하나?' 같은
부정적인 메시지를 받게 된다.
원치 않는 조언은 쓸데없는 참견이나
오지랖으로 받아들여지고
상대방의 자율성을 침해할 위험도 있다.
조언보다는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위로가
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불안'이 문제인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조언이,
'슬픔'이 문제인 상황에서는
위로가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대놓고 조언하거나 돕는 행동은
상대방의 약점을 부각하고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이들도 보호자가 너무 쉬운 일을
도와줬을 때 기뻐하는 게 아니라,
'나를 이것도 못 하는 바보로 여기나?'라고
생각해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들은
누가 자신을 가시적으로 도와주러 오면
불편함을 느끼고
오히려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마운 마음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
한편으로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독립심이 강하고
주변 사람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경우
비가시적 지지를 보내는 게 좋다.
도움을 줄 때는
내 생각이나 나의 편의보다는
상대방의 생각과 상대방의 필요에
더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기.
상대의 안녕을 위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라면
내가 돕는다는 걸 상대방이 꼭 알게
할 필요는 없다.
*핀란드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
- 자신의 행복을 자랑하지 않는 것
- 사회적 비교가 심하지 않은 것
- 사회적, 잠재적, 정신적 자유도가 높은 것
행복하지 않은 삶이 개인의 잘못인 것처럼
비난하는 사회에서
불행은 자연히 숨겨야 할 치부가 된다.
체면 문화, 즉 자기 삶을 결정하는 데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문화도
행복을 자랑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내 삶에 아무 문제가 없어도
다른 사람이 나보다 잘 산다고 생각되면
갑자기 위기감을 느끼고
쉽게 불행을 느끼게 되는 것.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에서는
실제로 잘 사는 것보다
남들 눈에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더 중시한다.
그 결과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한 삶의
기준인 좋은 학교, 직장, 결혼 등
남의 기준을 좇게 된다.
사회적 자유란
다른 이들의 간섭 없이
자신의 직업, 결혼 등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하고,
잠재적 자유란
미래에 자신이 원하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선택의 자유를 말한다.
정신적 자유란
낮은 자존감이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따르며 동조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자유.
한국이 불행한 이유.
자랑하고 과시하는 문화.
다른 사람보다 높은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우월성에 대한 집착.
끊임없는 비교와 체면치레.
자신과 타인을 계속해서 자로 재고
평가하는 시선.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원하는 대로 사는
사람들을 용인하지 않는 경직성과
낮은 관용 등.
행복의 비결은 만족하는 데 있다.
자랑하지 않고 시기하지 않으며
내게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면서
겸손한 삶을 살아야 한다.
타인을 끌어내림으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상황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중요한 가치관을 찾는 것이
정신 건강과 행복에 더 이롭다.
성숙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기 가치감을 유지하는 방법 중에서
비교적 '덜' 파괴적인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사람의 가치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게 아니다.
*누구보다도 먼저 내 마음을 돌보고,
내가 지치지 않는 선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샤르트르 "타인은 지옥이다."
우리는 밥 먹듯이 타인의 눈치를 살피고
서로 신경 쓰면서 온갖 고급 능력들을
전부 동원하기 때문에
타인과 함께 있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뜻.
결국 인간관계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과제.
나이가 들수록 자신과 잘 맞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지혜롭게
'가지치기'함으로써 모든 관계에
지나치게 애쓰지 않아야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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