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트리가 자라는 집
오래된 아파트의 꼭대기 층을 사서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거실 높은 창으로 들어오는 밝은 햇살을, 하얀 커텐이 은은하게 품어준다. 유난히 환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집이다. 천장에 닿을 만큼 크게 자란 열대식물이 이 분위기에 잘 어울렸다. 나무화분이 두 개 더 있었는데, 여자고객이 레몬나무라면서 잎을 따서 향기를 맡게 해준다. 깜짝 놀랄 정도로 상큼한 레몬의 향이 그대로 배어있었다. 갖고 싶은 나무다. 명품백보다도 나를 더 설레고 행복하는 물건들이 종종 있다. 오래된 물건이나, 식물이 그렇다. 벽 한 쪽은 카페처럼 꾸며놓았다. 전체적으로 가정집이라기보다는 분위기 좋은 카페 같다. 여자고객의 첫인상은 ‘매우’ 편안했다. 함께 시간을 보낼 수록 편안하게 해주는 성품이 정말 돋보였다. 이렇게 편안함을 주는 사람..
정리수납
2023. 4. 13.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