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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선택하기

일상사

by 정리 dreamer 2024. 2. 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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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다.
3년 전 즈음에 한 번 받은 적은 있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변의 반응이 하도 성가셔서
그리했다.
 
검진 과정 자체가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었다.
결과에 상관없이
다시는 검진을 받고 싶지 않아졌다.
 
건강에 아무 이상 없다하니
안심은 되었다.
 
만약에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면
의사에게 내 운명을 맡기는 대신
나의 식습관과 생활방식을 돌아보겠다.
 
병이 생긴 원인은 그대로 둔 채
약으로만 병을 고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약은 부작용이 따르고,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했다.
 
대부분의 병은
입으로 들어간 것 때문이라고
나는 믿는다.
 
주위에 고혈압, 당뇨 등의 진단을 받으면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건강해지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약으로 버틸 각오만 한다.
약을 끊으면 위험하다는 경고까지 들은 터라
약을 빼놓지 않고 챙겨먹기 위해
노력씩이나 한다.
 
좋은 먹거리들을 챙겨먹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몇 십 년 먹던 약을 끊은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례들이 분명히 있음에도
귀 닫고, 눈 가린 채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모든 병을 스스로 다스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전에는 암이라는 병을
굉장히 무서워했다.
암에 걸려서 고통 받으며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가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무서웠다.
암 자체보다
항암치료가 더 고통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암에 걸리는 원인이 여러 가지겠지만,
건강에 무신경한 습관 때문에
어이없이 걸리고 싶지는 않다.
건강을 해치는 것은
최대한 조심할 것이며,
그런 후에도 걸린다면
그때는 운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적정한 만큼 의학의 도움을 받겠지만,
필요이상으로 살고자
기를 쓰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연명치료 거부 사전의향서도
미리 만들어 놨다.
 
요즘 내가 하는 일들 중에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들.
 
1. 야채·과일식



야채·과일식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좀 지났다.
양배추, 사과, 당근을 썰어서
오전 10시 정도에 먹는다.
양배추는 썰어서 올리브오일 두르고
소금 살짝 뿌리고
아몬드를 얹어서 같이 먹는다.
당근은 마음대로 잘라서
기름에 살짝 익히고 소금도 약간만 뿌린다.
오후에는 간식으로 고구마를 쪄먹는다.
저녁에는 밥을 먹는데,
거의 채소반찬이다.
 
이것들로 충분히 맛있고 배부르다.
달리 먹고 싶은 게 생각나지 않는다.
딸은 이런 내가 부럽다고 한다.
자신은 먹고 싶은 게 많은데
지금은 마라탕이 먹고 싶단다.
 
야채·과일식을 얼떨결에 시작하면서
식구들한테 강요하지는 않았다.
평소에 먹던 거 먹인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딸한테도 변화가 찾아왔다.
생리를 할 때마다
진통제를 한 두 알 씩 꼭 먹어야 할 만큼
생리통이 늘 있었는데,
이번 달에는 약을 찾지 않았단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알게 모르게 식구들한테 먹이는 것에도
변화가 있었던 걸까?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식욕을 억누르면서
야채와 과일만 먹으려면 괴로울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억제하는 바 없이
자연스럽게 내 본능이 원하는 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2. 레몬수 마시기



제주도 유기농 레몬을 주문했다.
얇게 슬라이스해서
95℃ 정도의 물을 부어놓고 수시로 마신다.
레몬의 좋은 성분들이
이 정도의 온도에서 잘 우러나온다고 한다.
 
레몬의
리미노이드 성분은 항암효과가 있다.
비타민C는 피부미용에 탁월하며
면역력을 높여준다.
펙틴 성분은 혈관 관련 질환을 예방해준다.
 
레몬은 이 외에도 다양한 효과가 있으니
안 먹으면 큰 손해다.
 
3. 간청소
건강 관련 정보의 홍수인 시대다.
좋다는 방법을 다 시도해 볼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나에게 맞는 몇 가지를 선택해서
꾸준히 실행에 옮기면 좋을 것이다.
 
간청소 만큼은 한 번 쯤 해보고 싶었다.
과일·야채식을 해도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나는 건강할 것이라고 여겼지만,
생각해보니
술도 많이 마셨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왔었다.
그동안 간이 해독하느라 지쳤으며,
지금까지 용케 버텨준 게 아닐까 싶었다.
 
유기농 사과식초를 물에 타서 6일 동안 마셔야 하고,
소금물을 마시고 관장을 해야 하고,
올리브유와 자몽주스를 한 컵 마셔야 하고,
다시 소금물을 마시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해진 양과 방법을 지켜야 하는 일이어서
꽤나 까다롭고 번거롭게 느껴졌다.
큰 맘 먹고 시도한 끝에 드디어 한 번 성공했고,
3주 후에 한 번 더 해볼 생각이다.
 
4. 두피 괄사



최근에 우연히 두피의 한 부위에
감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흰머리가 유독 많이 올라오는 부분이 있는데
두피에 감각 없는 것과
연관이 있는 걸까?
마사지하는 방법이 있는지
검색해 보았더니
괄사 마사지하는 도구가 있었다.
구입해서 보름 가까이 열심히 했더니
감각이 돌아오고 있다.
두피를 문지를 때마다
귀 부위가 많이 아팠는데 그것도 다 풀렸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침샘을 자극한 건지
침의 분비가 원활해졌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고구마 한 입도
물 없이는 못 먹었는데
이제는 물 한 모금 안마시고도
고구마를 몇 개나 먹을 수 있게 되었다.
 
5. 편백나무 베개 사용하기



몇 년 전부터 어깨 통증으로
한의원을 종종 다녔었다.
침 맞고, 부황 뜨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괜찮아졌다가도 통증은 수시로 찾아왔다.
팔꿈치까지 통증이 내려왔다.
 
통증이 있던 어느 날,
반달 모양의 편백나무 베개를 사용해봤다.
목을 대고 누워 있었더니,
딱딱해서 불편하고 아팠다.
목은 C자 형태여야 하는데
내 목은 거북목이기 때문이다.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려면
통증을 견뎌야 한다.
 
몇 번 사용해보고 효과를 보았다.
병원에 안가고도 통증이 사라졌다.
그 후로도 어깨가 아프다 싶으면
편백나무 베개를 목에 대고 잔다.
웬만한 통증은 하룻밤이면 사라지고,
심하게 아플 때는 이틀 밤을 베고 자면
영락없이 낫는다.
효과가 너무 좋아서
주위에 선물을 여러 개 했는데
나처럼 효과를 봤다는 사람은 없다.
아프니까 가까이 하지를 않는 것 같다.
 
 
나는 평소에
과자를 거의 먹지 않는다.
과자의 자극적인 맛이 싫어서
한 봉지 뜯어도 다 먹지를 못한다.
같은 이유로 마라탕도 안 먹게 된다.
음식의 범주를 벗어난 물질이라는 느낌이 든다.
강하고 매운 향신료 범벅 덩어리.
음료수도 입에 안 댄다.
그러나 20대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온갖 것을 다 먹었었다.
결혼 후,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름 조심하기는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설펐다.
물론 지금이라고 해서 완벽하지는 않다.
몸에 안 좋은지 몰라서,
또는 알면서도 먹기도 한다.
유해한 성분이 들어있다는 걸 알면서도
사용하는 물건도 많지 않은가.
내가 지킬 수 있는 적당한 선을
그은 것뿐이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랐던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이었는지 문득문득 깨닫는다.
부자가 아니었던 것도 결과적으로는 다행이다.
우리 가족의 먹거리는
자연에서 나온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산과 들에서 수확한 열매, 푸성귀들.
 
오디를 따먹으러
친구들과 동네 뽕밭을 다녔다.
 
냇가에서 놀 때는 다슬기를 잡았다.
다슬기를 잡기 위해 냇가로 가기도 했겠으나
놀다가도 크고 실한 다슬기를 보면
아까워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다슬기 잡는 것도
노는 것만큼 재미있었기 때문에
즐겨 잡아서 집으로 가져갔다.
엄마는 부추 잔뜩 썰어 넣고
된장국을 자주 끓여주셨다.
 
동네 숲에는 도토리나무가 많았다.
가을이면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했다.
도토리로 뭘 하는지는 몰라도
주워서 엄마를 드리면 좋아하셔서
보이는 대로 주웠다.
묵을 먹으면서도
도토리가 그리 변한건지는
나중에야 알았다.
 
봄이면 찔레 순을 찾으러 다녔다.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간식이었다.
봄이면 산나물 뜯으러
엄마랑 동네 아줌마들이 산으로 가셨다.
도시락까지 싸가지고 들어가서
해지기 전에나 돌아오셨다.
굵고 긴 찔레 순을 꺾어 오셨던 날이
지금도 기억난다.
 
겨울의 간식은 고구마였다.
삶아서도 먹지만
생으로 깎아먹기도 했다.
가을에 수확한 고구마를 쌓아놓으면
어린 내가 보기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겨울이 끝나갈 즈음에는
양이 꽤 줄어들었다.
우리 일곱 식구가 고구마를
어마어마하게 많이 먹었던 것이다.
 
석기 시대처럼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말을 들었다.
나 역시 공감한다.
어렸을 때 먹었던 것들 덕분에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고
지금 이만큼의 건강을
누리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건강에 자만하며 혹사시키는데도
버티는 몸은 없을 것이다.
 
병이 생기는 것도, 건강한 것도
운명에 달린 것만은 아니다.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도 있겠지만,
우리 몸은 생각보다
정화 능력, 재생 능력이 뛰어나며
쉼 없이 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건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위협하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는데,
건강도 어느 정도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신선한 과일과 야채 위주의 식사하기.
과식하지 않기.
공장에서 만들어진 식품과 배달음식 먹지 않기.
잠 충분히 자기.
맨발로 흙 밟기.
늘 감사하기.
 
건강할 수 있는 방법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욕심을 내면 꾸준하기 어렵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하기 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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